♡ 어머니 사랑 ♡
며칠 동안 과수원에 배 열매솎기 작업을 했다.
어제까지 6일 동안 50명 품삯을 사서 배 적과 작업을 하고 조금 마무리가 덜 돼서
아주머니 세 분에게 하루 더 마무리해 달라고 부탁했다.
두레배농원 과수원은 Y자형 터널 형식으로 되어있어서 적과 작업을….
한 골에 두 명씩 양쪽에서 사다리를 놓고 서서 일을 하는데 세 분이 오셨으니 한 분이 짝이 없다.
할 수 없이 내가 오늘 하루 짝꿍이 되어 드리기로 했다.
일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아주머니가 갑자기 눈물까지 글썽이며 한숨을 쉬신다.
왜 그러느냐 물었더니 아주머니의 사연은? 이러했다.
한 달 동안 품을 팔아서 50만원이 모아졌단다.
그래서 큰맘 먹고 지난번 아들네 집에 갔다가 신발장이 낡은 것이 마음에 걸려
며느리에게 품삯으로 받은 50만원 을 건네어 주었는데
오늘 아침 며느리에게서 전화가 와서 받으니 그 피 같은 돈 50만원 을 목욕탕에 가서
잊어버렸다고 전화가 왔단다.
그러면서 아주머니 한마디 더 하신다.
빨리 50만원을 더 모아서 내가 신발장을 직접 사다가 주어야겠다고
이럴 수가?
아무리 철이 없는 며느리라 하더라도 다 늙은 어머니 마음을 그토록 헤아리지 못한단 말인가?
잊어버린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전화까지 해서 어머니 마음을 그토록 아프게 해야 하는가?
가정에 달 5월을 맞이해서 우리 자식들은 부모님을 배려하는 마음과 측량할 수 없는
부모님의 은혜를 한 번 더 생각하는 우리가 모두 되었으면 한다.
아주머니의 눈가에 글썽이던 반짝이는 물기가 온종일 나의 마음을 무겁게 한다.
(두레배농원- 임봉이 2009.05.09일